2023. 11. 17. 23:54ㆍ똑구의 경제생활
안녕하세요.
오늘은 국내 주식시장을 기피하게 만드는 이유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국내 주식에 투자를 하면 대주주 요건에 해당되는 게 아닌 이상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이 없다는 엄청 큰 장점이 있습니다.
대주주 요건이 혹시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2023.11.15 - [똑구의 경제생활] - 국내 주식시장 대주주 요건 완화 소개 및 효과 여부
하지만 주변에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혹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요?
세금을 내더라도 차라리 미국주식을 하는 게 답이다.
미국주식을 포함한 해외주식을 하는 경우 비과세 한도인 250만 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로 22%를 과세당합니다.
즉 거래수수료는 없다는 전제로 예를 들면, 애플 주식으로 10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양도소득세가 확정됩니다.
(1000만 원(수익금) -250만 원(기본 비과세 금액)) *22% = 165만 원(양도소득세)
해외주식은 손실과 수익에 대한 상계처리가 가능합니다. 만약 애플로 1000만 원의 수익을 얻고 아이온큐로 75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면 최종 과세 대상이 되는 수익은 250만 원이 됩니다. 여기서 기본 비과세 혜택으로 250만 원이 공제되니 최종 양도소득세는 0원이 되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세금이 22%나 되는데 왜 해외주식을 추천할까요?
미국시장은 과거부터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기간 횡보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을 보더라도 과거보다 배 이상 커졌지만 여전히 국내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주식시장이 저평가를 받게 되는 이유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한국의 주식시장에 속한 기업들의 가치가 원래 받아야 할 가치보다 낮게 저평가를 받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첫 번째 이유로 낮은 주주환원율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주환원이란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을 의미합니다.
세계 1등 기업인 애플은 시가총액만 해도 3600조에 달하며 매년 엄청난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명실상부 세계 1등 기업입니다. 여기다 기술주임에도 경기방어주들보다 안정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그 원동력은 바로 주주환원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애플 주식을 사면 절대로 손해를 안 본다는 믿음을 확실히 주는데 무려 시가총액의 3~4%에 해당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102조 원)과 배당금(17조) 지급에 사용합니다. 주주환원금만 따져도 애플은 매년 SK하이닉스(시가총액 90조)를 살 수 있습니다. 기업이 나서서 자사주를 매입하니 투자자들에게 신뢰감도 주며 주가도 우상향을 그리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져 기업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강력하게 요청 중입니다.
하지만 최근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기반으로 비교를 해봐도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심지어 중국보다도 낮은 환원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자사주 매입은 상속세 절감을 위한 꼼수로 악용되거나 훗날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 제일 먼저 팔아치울 것이라는 불신이 가득 차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두 번째 원인은 가족경영입니다.
미국은 전문경영인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오르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문경영인은 엄청난 보수를 스톡옵션으로 받고 임기도 연장이 가능합니다. 주가가 오름으로 주주들도 좋고 전문경영인도 좋은 선순환 구조가 나오며 실적이 부진하면 언제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영진은 대부분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상속세의 문제가 대두합니다. 삼성만 봐도 이건희 회장님이 별세하시고 삼성일가에서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주식을 팔고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상속세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기업 오너들은 주가가 오르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게 되니 반기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주가는 기업 실적에 수렴을 한다고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통용이 되지 않는 얘기기도 합니다.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최대 주주인 경영진이 쫓겨날 일도 없을뿐더러 SM엔터테인먼트처럼 개인회사를 별도로 설립하고 각종 수당 명목으로 수십, 수백억 원의 급여를 챙기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세 번째 원인은 무분별한 물적분할입니다.
미국은 물적분할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물적분할을 진행해서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면 바로 소송을 당하고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들의 이름을 검색하면 관련 계열사들의 주식도 많으면 수십 개씩 등장을 합니다.
물적분할을 통해 기업은 신사업을 추진할 자금을 쉽게 수혈이 가능하지만, 성장 산업이 분할된다는 의미는, 모기업은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고, 분할된 기업의 가치만큼 시가총액도 차감을 당한다는 똣입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투자했던 주주들은 기업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카카오가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을 분리함에 따라 카카오에서는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수단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매출뿐이 없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보기만 해도 물려있는 주주들의 고통이 너무 커 보이네요ㅜㅜ
심지어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요청받았음에도 계열사를 더욱 늘리는 횡보를 보여주는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을 IPO 할지 걱정이 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네 번째 원인은 제조업에 치중된 산업구조입니다.
국내뉴스를 보면 "최신 기술로 무장을 하고 세계를 선두해 나가는 XX기업!" 이런 뉴스를 종종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량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글로벌로 보면 결국 국내기업은 미국 등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제조를 해주는 역할이고 중국 등에 납품을 하는 역할입니다. 단적으로 국내 기업은 결국에는 공장 증설을 해야만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미국이나 중국 등의 경기가 안 좋으면 바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는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산업구조의 리스크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는 정권에 따른 정부정책의 급변 등 더 많은 이유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4가지를 소개드렸는데 이중 가족경영 같은 것은 고치기 어려워 보이지만 낮은 주주환원율이나 물적분할 금지 등은 개인투자자들이 단합하여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어 국내 주식시장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많은 투자가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똑구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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