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의 원인과 문제 그리고 개선방향 소개

2023. 11. 21. 23:28똑구의 일상

안녕하세요.

오늘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Shrink(줄어든다) + Inflation의 합성어로 고물가로 어려운 가계재정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슈링크플레이션은 예전부터 국내에서 많이 보인 현상이지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로 인해 생활이 힘들어짐에 따라 더욱 부각이 되고 있는 단어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기업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크기나 질량을 줄여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얻는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기형적인 방식이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기업들 또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며 생산자 물가지수를 상승하도록 견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정책은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로 시장 점유율이 큰 상태에서 적당한 가격 인상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에 도움을 주지만, 급격한 가격인상은 소비자들의 큰 반발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좋은 예시로 국내 치킨 가격이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치킨값은 비싸야 2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촌치킨을 필두로 어느새 가격은 3만 원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치킨값은 언제나 1등 점유율을 확보한 교촌치킨에서 먼저 인상을 했고 눈치를 보다 2등 3등 치킨기업이 가격을 따라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져 갔습니다. 심지어 높아진 배달비는 소비자들이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데 제일 부담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였는데 이런 배달비 유료화도 교촌치킨이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고 내부적인 자구책 하나 없이 가격 인상에만 의존한 교촌치킨의 전략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뺏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할인 정책을 펼치며 등돌린 소비자들을 다시 잡으려고 하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치킨 빅3 시장 점유율 변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슈링크플레이션은 최근에 등장한 현상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과자의 양은 줄어들지만 겉으로는 티가 안 나게 하기 위해 질소를 채우둔 질소과자도 몇 년 전에 유행을 했었습니다. 고금리가 아닌 시기에도 이런 전략은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행위로 많은 욕을 먹었습니다.

비단 과자뿐만이 아닙니다. 여러 제품들이 소비자들 모르게 양을 일부 줄이는 전략들을 취해왔습니다.

<국내 슈링크플레이션 사례, YTN뉴스 발췌>

 

 

 

그렇다면 슈링크플레이션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양이 줄어들었으니 소비자는 같은 양을 구매하려면 더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해도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구매를 해야 해서 부담이 계속 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기업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높아진 생산자 물가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을 찾는 게 아닌 가격인상에만 의존을 하는 모습은 지금같이 전쟁이나 고금리가 종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앞으로도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근시안적인 대책으로 교촌치킨을 봤듯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번 올라간 가격은 다시 내려오는 법이 없는 상황이 제일 큰 문제 같습니다.

소비자들의 소득은 기업의 가격정책처럼 10%, 20%씩 오르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물가 상승률만큼도 연봉이 못 오르는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즉, 소비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어렵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러한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만 진행되는 현상은 아닙니다.

서방국가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은 큰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이 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보다 줄어든 두루마리 휴지의 양, 음료 양, 오레오 크림의 양 등 찾기 어려운 부분부터 기업들은 발 빠르게 슈링크플레이션을 적용하며 높아진 생산자 부담을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를 하고 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슈링크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는 현재 없습니다.  양이 줄어들더라도 기업은 고지할 의무가 없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고, 양을 변경하는 것은 판매자의 자율이라고 하지만 정직한 판매 행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무책임한 판매전략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제도를 만들려고 논의 중입니다. 브라질은 이미 제품 용량에 변화가 생기면 변경 전, 후의 수치를 6개월 이상 포장에 표시하도록 의무화를 했는데 이렇게 제품을 선택할 때 소비자들이 알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가 정비될 것 같습니다.

 

기업의 꼼수 경영을 막고 변경된 내용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윤리경영을 강제하는 규제안이 얼른 발의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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